오늘 시필용 쉐퍼 발루아 금장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시필펜의 상태가 약간 문제가 있었습니다.
잉크흐름이 좀 불안정하여 글씨를 쓰면 부분적으로 굵게 나오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한 점은 제외하고 시필해 본 소감을 적어 볼까 합니다.

1. 디자인
사실 쉐퍼의 디자인은 좀 독특합니다. 특히 펜촉이 그렇습니다.
혹자는 돼지발톱, 혹자는 독수리 발톱 같다는 평을 할 정도로 매우 날카로운 인상이 중론인것 같습니다.
즉, 펜촉 디자인은 공격적이며 진취적인 것을 나타내고 있어 남성적이라고 평가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면, 워터맨의 까렌은 매우 곡선미를 강조하여 발로아와 대조적으로 여성적이라고 합니다.
레가시는 몽통이 두꺼워 전체적으로 짜리몽탕한 느낌이 있는 반면, 발로아는 캡의 길이도 길고 레가시에 비해 그립부분도 좀 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샤프한 느낌이 납니다.
클립 또한 캡의 몽통에서 약간 곡선을 지우며 돌출된 것이 매우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보인다.
따라서 발로아가 레가시나, 프리루드에 비해서는 디자인적으로는 우수한 것 같습니다.

2. 필기감
시필펜의 잉크흐름이 않좋아 단정지어 이야기 할 수는 없으나,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펜촉이 비록 14K이지만, 레가시에서 느꼈던 부드러움은 그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무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딱하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성이 있어 좋았습니다.
즉, 필기감은 타 브랜드의 14K, 18K에 견주어 봐도 결코 뒤지지 않았고,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캡입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캡이 좀 크고, 무게가 나가서 배럴에 꽂고 사용하면 무게 중심이 뒤로 좀 쳐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치고 손이 작은 저로서는 좀 신경이 쓰이고, 장시간 필기시 손목에 부담을 좀 느꼈습니다.
하지만, 레가시나 까렌 등 무게감이 있는 만년필을 처음 사용할 때도 이와 유사한 느낌은 있었으나, 그 펜에 곧 익숙해 졌습니다.
만년필은 사용하는 사람의 애착과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무게감 및 무게균형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F촉을 중심으로 필기를 하자...
저는 여러가지 브랜드의 만년필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같은 모델에서도 F촉,EF촉도 동시에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F촉이 대부분의 만년필에서 기본이 된다는 것입니다(당연한 말입니다.^^).
사용자가 세필을 원한다면 F촉으로써 세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후필을 원한다면 F촉으로 후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즉, 쉐퍼 발로아는 F촉임에도 불구하고 몽블랑, 워터맨, 파카, 크로스 등 유럽,미국의 타브랜드에 비해 매우 세필입니다.물론 일본 제품이 있긴 하지만....
쉐퍼 발로아는 F촉임에도 불구하고 타 브랜드의 EF촉 만큼 또는 그 보다도 가늘게 필기가 가능합니다.
또한, 그 만큼 세필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타 브랜드의 EF촉은 길들이기가 매우 힘들고 거친 반면에, 발로아는 그만큼 세필임에도 금방 부드러운 필기감을 안겨줍니다.
따라서 세필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쉐퍼를 선택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디자인과 필기감이 우수한 발로아는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이상 쉐퍼 발로아에 대한 이용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