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 cheoni

베스트펜 시필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서 쉐퍼 발루아를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첨부된 시필기는 http://blog.naver.com/orimed1002/150032734986 참고하기 바랍니다.

시필기의 어투가 존칭이 아니라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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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관>


쉐퍼 발로아와 쉐퍼 블루 블랙 잉크가 동봉되어 왔다.

직사각형의 발로아의 케이스 겉으로는 옅은 갈색의 껍데기가 한번 더 싸구 있고 오른쪽 귀퉁이에 창문이 하나 있어 안으로 약간 옅은 회색빛을 띤 반짝이는 금색의 바탕에 쉐퍼로고가 써있는 케이스가 살포시 보인다. (실제색이 사진과는 좀 다르다.)

잉크는 원뿔대의 모양의 병에 담겨 있으며 병을 둘러싸고 있는 라벨은 흰색으로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겉 껍데기를 한꺼풀 벗겼더니 직사각형 케이스가 나왔다. 케이스의 외곽쪽으로는 금선이 한번 더 둘려져 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로고외에는 잡다한 장식이 없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쉐퍼로고 아래로는 빨간 글씨로 The signature pen 이라고 쓰여있는데, 싸인용 펜이라고 하는건가부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케이스는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케이스 안쪽은 고급스러운 회색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 있어서 발로아의 타겟층인 중년층 경영자들에게

어울리도록 고급스런 중후함을 나타낸다. 안에는 펜 이외에는 다른 사은품은 들어있지 않다. 저 펜 밑받침을 열면 영어로 된 설명서가 나온다.




발로아를 꺼내 보았다.

스펙대로 길이는 16cm가 넘고 유광재질의 블랙락카 몸통이다. 튼튼해 보이긴 하나 몸통에 먼지가 잘 붙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전체적으로 유선적인 모양을 띠며, 특히 캡쪽보다는 배럴 끝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는 모양인데, 매끈한 몸매가 세련되어 보인다. 펜을 들어보았을 때는 묵직함이 느껴지고, 특히 캡쪽으로 많은 무게가 쏠려있어서 캡을 배럴뒤에 꽂고 사용할 시에 뒤쪽으로 무게중심이 잡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캡부분을 확대해서 보았다.

클립은 금장으로 되어 있는데 14k의 밝고 반짝반짝한 금색이라기 보다는 24k의 묵직한 금색을 내뿜어 고급스러우며 중후한 멋을 나타내는데 역시 중년 비지니스맨이 사인하는 손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풍긴다.




클립은 유선형이라서 캡과의 공간도 충분하여서 겨울 양복 상의 앞주머니에 꽂아도 양복이 구겨진다거나 클립이 들린다거나 하는 점 없이 예쁘게 잘 꽂혀 있을 거 같다. 위의 사진을 보면 클립 위에는 쉐퍼의 하얀 도트가 있는데, 24k색의 클립과 하얀 도트는 양복 상의 위에 꽂혀 있다면 사용자의 고급스러운 매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캡을 열어 보았다. 사진의 나사부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캡은 트위스트식으로 어렵지 않게 열리는데 마감처리가 잘 된듯, 헐거움이 없고 마치 잘 맞물린 기어를 돌리듯이 기분좋게 곧장 열린다. 트위스트 펜의 경우 마감이 잘 안되고 캡이 얇으면 오래 사용하다 보면 캡부분이 금이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발로아는 캡도 두껍고, 나사부위도 튼튼해 보여 캡이 깨지거나 할 것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닙은 학의 부리를 생각나게 하는 모양으로 세련되게 생겼는데, 자칫 잘못하면 고리타분함으로 처질 수 있는 중후함에...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세련됨, 모던함을 추가해준다.




좀 더 크게 보았다. 트위스트 부위에 잘 처리된 마감처리를 볼 수 있고, 추가적으로 닙의 이리듐의 풍성함을 볼 수 있다.



뒷면을 보았다. 뒷 면의 트위스트 위 부위에는 F라고 닙사이즈가 표기되어 있다.




이젠 동봉된 컨버터를 빼 보았다. 다른 분들이 시필을 해보았던 흔적으로 블루블랙 잉크가 채워져 있다.. ㅋ

컨버터 옆모습은 다른 것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데,, 만져봤을 때 전체적으로 딴딴한게 튼튼하게 생겼다.


펜촉과 연결되는 부분이 헐겁지 않고 꽉 맞게 되어 있다. 따라서 잉크가 다른 곳으로 샌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닙을 확대해 보았다. 쉐퍼 로고가 있고, 연도와 14k라고 쓰여 있다.



닙의 뒷면을 확대해 보았다. 이리듐의 풍성함이 보인다.


2. <시필>


큰 특징은 캡이 무겁다는 점이다. 캡을 배럴에다 꽂고 사용하게 되면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린다. 펜을 45도로 눕혀 쓰게 되면 펜은

힘을 주지 않아도 손에 알맞게 놓이고 필기에 힘들지도 않다. 흔들림없이 손에 놓여서 필기하는데 안정감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필자는 펜을 좀 세워서 쓰는 편인데... 펜을 세워서 쓰는 사용자라면 좀 불편함을 느낄 것 같고, 펜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필기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캡을 빼고 써봤는데 캡을 빼게 되면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습관상 캡을 껴놓고 쓰는 편이라 허전함은 느껴진다.. ^^;; )

글씨를 써 보았을 때는 F닙인데 쉐퍼 펜 답게 상당히 가늘게 써진다. 위에 글씨를 보면 다른 EF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물론 파일럿 74는 논외로 하고... ^^;;; 가늘게 써지는 펜이지만 14k 금촉답게 부드럽다. 새 펜인데도 많이 길들여진 필자의 주력펜인 펠리칸 m200보다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잉크마름을 검사해보았다.

캡을 열어두고 1분뒤에 사용했을 경우 헛방질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2분뒤에 사용했을 경우 헛방질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3분뒤에 사용했을 경우 약 1.5cm의 헛방질을 한 뒤에 사용할 수 있었다.

5분뒤에 사용했을 경우 약 2.5cm의 헛방질을 한 뒤에 사용할 수 있었다.

10분뒤에 사용했을 경우 약 5cm의 헛방질을 한 뒤에 사용할 수 있었다.

양호한 잉크마름을 나타낸다.



총평

쉐퍼 발로아는 3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는 고가의 만년필이다. 따라서 상품의 주타겟층도 중년 비즈니스맨, 경영자층에 설정해 놓았다.

그래서 펜의 주 특성도 비즈니스맨의 생활 및 습관에 많이 맞춰 놓은 듯하다. 그리하여 오래동안 사용하는 실사용용 펜으로서의 느낌보다는 잠시잠시 사인하는데 사용하는 signature pen 이라는 느낌이 많이든다. 사인하기 좋게 눕히면 안정적인 각도를 적용한 무게중심이라든가, 양복에 꽂을 때 실용성을 고려한 유선형의 클립이라든가, 안정감있게 사인할 수 있게 하는 적당한 무게, 전체적으로 풍기는 중후한 분위기 등등...

그러면서도 그 외에도 부드러운 펜을 선호하는 사람, 펜을 눕혀서 쓰는 사람들, 묵직한 그립감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펜인 듯 하다.

그리고 시필을 해보면서 딴딴하다란 느낌을 많이 느꼈다. 마감처리 및, 내구성 면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쉐퍼 펜을 처음으로 써보았는데, 발로아만으로 파악을 해본다면, 상당히 밖으론 딴딴하며, 안으로는 부드러운 외강내유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