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차저차한 이유로 제대로 못썼더니...어느새 내일 반납이네요

택배예약을 하고 나니 괜히 마음이 허 합니다 ㅋㅋ

그저께, 어제, 오늘 나름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첨부한 파일은 레가시로 쓴 글인데.. 잘 쓴건 아닙니다

어떤지 살펴보시라구요..

이틀- 사흘정도 사용하다보니 장단점이 보입니다.

장점으로는 우선 풍부한 흐름입니다. 제가 쓰는 몽블랑, 펠리칸, 파카,

비스콘티 등 보다 흐름이 월등합니다.

물흐르듯 유연한 흐름에 글 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쉐퍼 잉크의

특성도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 하겠지만,

펜 자체가 흐름이 좋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학생들처럼 노트필기에는 부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명이나 ,

부담없는 글을 쓰고 편지를 쓰기에는 훨씬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펜의 묵직한 무게입니다. 제가 그동안 쓰던 펜보다 훨씬

묵직한 특성을 가지지만, 결코 힘들지 않습니다. 안정감이 느껴지고,

어느정도의 두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무게밸런스 입니다. 펜뚜껑을 끼우거나, 혹은 빼놓거나

둘다 무게중심이 적절합니다. 펜이 묵직한데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앞이나 뒤에 쏠린다면...오래 쓸 수 없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겠지요

하지만 레가시는 무게중심이 딱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편안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아니지만 절제된 흐름을 원하는 경우

이 펜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일본펜처럼 세필도 아니고, 제가 느끼기에는 '물흐르듯 ' 나오기에

만년필을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기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비록 나이는 아직 20대 어리지만 3-4년 정도 만년필을 쓰다보니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것이, 흐름이 풍부한 것이,

무게가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년필을 태어나서 처음 사용하는데 레가시로 시작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가격도 그렇고..

그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좀더 저렴한 펜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느낌을 살려서 2-3번째 쯤에 고르게 될 펜이 될텐데..

그렇게 될 펜이 레가시라 생각이 듭니다.

쉐퍼에서도 고가기종에 속하니까요

펜은 단순한 악세사리가 아니기에,

자신과 잘 맞아야 하기에,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고민을 해서 이 펜을 선택하신다면,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또 소중히 간직해서 아들이나 딸에게 물려주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주신 펜이 있는데 느낌이 다릅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더 좋은 펜을 놔두고 그 펜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런 점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듭니다.

부족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